[기획코너]겨울의 뜨거운 국물, 암시장을 마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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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시장축제, 암시장과 골맥파티

그 뜨거운 열기를 취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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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어묵국물을 후루룩 마시는 순간을 상상해보세요. 차가운 냉기를 녹여줄 뿐만 아니라 그 감칠맛이란! 둘이 먹다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죠? 지난 2월의 어느 날, 영하의 기온으로 꽁꽁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준 어묵국물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후암시장입니다. 3일간 후암시장에서는 후암동의 암(岩)자를 따, ‘암시장’이라는 프리마켓과 골맥파티가 열렸습니다. 후암동을 사모하는 도시공감이 이 잔치를그냥 지나칠 리 없죠, 당시 그 잔치가 궁금해 기웃기웃거렸던 현장을 공유해봅니다.

 




준비가 한창인 암시장 풍경

오전의 한산했던 시장은 곧 상인들의 분주함으로 채워집니다. 오전부터 상인들은 프리마켓 ‘암시장’을 준비합니다. 길고양이를 주제로 그린 엽서와 그림액자, 투박한 가죽소재로 소장하고픈 카드지갑,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수제잼이 침샘을 자극하네요. 이 밖에도 요깃거리를 할 수 있는 음식도 보입니다. 도시공감은 수제잼의 맛에 홀려 수제잼 하나 구입했습니다.



오색나물의 향연, 비볏수다 비빔밥으로 점심해결

‘비볏수다’는 직장인 삼삼오오 팀을 만들어 예약을 하면 반찬가게 ‘장모손맛’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특제비빔밥을 든든한 점심식사로 먹을 수 있는 행사였지요. ‘비볏수다’포스터를 보는 순간 저는 실장님께 제안해서 바로 신청했어요. 점심먹으러 행사장인 문화공간4283에 도착했습니다. 취재하러 온 카메라맨, VJ도 와 있더라고요. 도시공감은 맛있게 식사하면서 사진촬영을 했지요. 풍성한 나물을 고추장으로 골고루 비벼, 쓱싹 먹어 해치우고 도망가듯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인형을 만들어보아요

축제에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빼놓을 수 있을까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우리만의 인형을 만들기 프로그램이 문화공간4283에서 진행되었어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든 인형은 어떤 모습일까요?

* 인형만들기 기사 이미지는 소반 1988 사모님께서 제공해주셨음을 알립니다.


운치와 정감이 넘치는 암시장의 밤

프리마켓이 마무리되는 저녁, 그 자리는 변신하기 시작합니다. 시장의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마치 선술집이 줄지어 있는 것 같았어요. 한 둘씩 손님이 찾아오더니 자리가 가득 찹니다. 여성이 강세였던 소맥경연대회는 파티분위기로 몰아갑니다. 용산FM라디오의 진행과 가수 이재성 씨의 라이브음악이 암시장의 밤을 더 뜨겁게 만들어 줍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후암시장 잔치, 암시장

유난히 추웠던 지난 3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봄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나 봅니다. 암시장 덕분에 마음은 3일간 뜨끈뜨끈 어묵국물 한 사발로 추위를 이겨봅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했지만, 후암동의 맛과 멋이 어울려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눈과 마음을 녹이는 작은 봄이 잠시 찾아왔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 하느라 애썼을 상인회와 주변관계자분들의노고가 눈에 선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후암시장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다고 들었습니다. 후암동 주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으로 번창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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