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소품집]과도기 속 후암동 | 우연수집의 이강산 대표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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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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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속 후암동

우연수집의 이강산 대표님


블로그 덕후라면, 셀프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자라면 우연수집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권태를 느낄 때, 일상을 예술화하기”라는 모토로 글을 쓰고 디자인 작업을 하고 사업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한다. 생활밀착형예술가로 해야 할까?이강산 대표님은 평범한 것들을 가지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아티스트이자 소품가게 사장님이다. 무슨 이유없는 근거로 난 그가 굉장히 발랄한 동네 아저씨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가게를 들어가 그 분과 인사를 할 즈음엔 고뇌의 아우라가 보일 정도로꽤 진지한 성격이구나 싶었다. 난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강연을 듣는 것같기도 하고 뉴스를 보는 것 같기도 한 착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워낙 유명한 파워블로거이신데 정확히 어떤 일들을 하고계신가요?
-우연수라는 블로그를 운영할 무렵, 지금의 삶으로 변화한 것 같아요. 셀프인테리어로 파워블로거가 되면서 뭔가회사생활 삶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서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집을 구해서 셀프인테리어를 하다가, 이 일이 사회적으로이슈화가되고그것이힘이되어작은가게부터시작해서하고싶은것을하면서살고싶었어요.넓은공간에서창작활동을 하고 싶어서 이 공간으로 우연찮게 찾아서 가게를 찾게 됐어요. 남산이라는 자연물도 좋고요. 어떻게보면, 언덕에 위치하고 교통이 불편한 위치이지만 방문객이정말알고,오고싶은공간이길바라는마음에서이공간을얻게됐고요.여기는다양한활동을하고있어요.상품을 수입하거나 만들고 작가분들의 작품을 4년 가까이 입점 했어요. 상품, 수업, 공연으로 크게 3가지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수업에 더 무게를 두고 있고요.


후암동과 인연을 쌓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기존에 서촌에 가게를 연 것처럼, 자연물을 워낙 좋아하고 후암동도 동네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고, 창작하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데 창작하는사람들이 공간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이거든요. 후암동을 보면, 남산타워 관광객들의 업된 느낌, 핫 한 카페, 인근 해방촌의 아티스트들도 접근하기 쉬워서 후암동에들어오게됐어요.조금과하게가게가숨어있는게아쉽긴하지만서촌의경험을비춰볼때저에겐후암동이맞는것같아요.서촌은구경하는사람들만많지,상품을보고 느끼고 구입하는 행위가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어요.그리고 서촌은 정치적 이슈 때문에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었죠.


후암동의 변화에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 말씀해주세요.

-일부는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고가도로나 후암동의 변화에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요새 손님이 워낙 없다보니,입간판도 옛날보다 4배 가까이 키울 정도로 손님이 없거든요. 옛날에는 인디허세가 있어서 손님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도 있다보니 브로슈어도 만들고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거든요. 자세히 어떻게 언제변화하는지도대충들으면서도서촌의좋지않은경험을 겪다보니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어요.


대표님 댁도 후암동이라고 들었어요. 24시간을 후암동에 머무는 셈인데 후암동의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이사하고첫달동안가게에오지않고남산도서관을다니면서 책만 썼어요. 그때 너무 만족감을 느꼈어요. 여유를 가지고 동네구경을 하다보니, 굉장히 만족감을 느낀 것같아요. 최종 꿈은 여행작가라서... 동네골목길을 걷다가고양이 사진도 찍고요. 그때 후암동은 정말 좋았어요. 두번째로는내가한번일만해보고가게에몰두해서어떤변화를 느껴보자. 그렇다보니 사는 것은 아무의미가 없더라고요. 동네자체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는 여유나 시각이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남산도서관이 후암동라이프에서 쉼터 개념으로 생각해요. 남산공원은 날씨가 좋으면 직원들이랑 거기서 캐치볼을 하거든요. 근무 중 오아시스로 여기고 있어요. 요즘은 여자친구랑 후암동 카페탐방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몰랐던 곳을 발견하는재미가 있더라고요. 다만 맛있는 밥집들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아직제가너무모르는것같기도한것같은데밥집이 없어서 손님들이 물어보시는 데 딱히 추천 해드릴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워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강산 대표님에게 후암동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제가 느끼는 인상은 뭔가 깔끔하면서도 지저분한 느낌인데,그것을뭐라표현할수없는데요.그것을어떤것과연결한다면요, 고양이들이 있는데 몰래몰래 밥을 주시는 분들이있어요.정이있는것같으면서도딱도시의새침함이있어요.그것을뭐라말할수있을까요?서촌은진짜보수적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다가도 핫 한 것들이 생기는극명히다른존재들이공존하는데후암동은또그런것은아니예요.낡은것과새로운것이골고루섞여있어과도기? 넘어가는 중간같은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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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산 대표님으로부터 흔쾌히 인터뷰 허락 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블로그나 쪽지에서 마주한 문장은 유쾌하다.그래서일까? 다시 언급하자면, 그는 너털웃음으로 우리를반기지않을까싶었다.여유가넘칠것같은사람이라생각했다.그런데착각은착각일뿐,그를만나면서난좀진지해지고 심각해지기도 했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사회의 이면裏面 속에서 많이 아프고 지치며 지금까지도 처절한 고민을한 듯 보였기때문이다.‘적당한속도로변하는것’이란여간쉬운일이아니다.그런데그런고민을처절하게 하는 장사꾼이자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숙제를 받은 느낌을 한참동안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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